“예산책정 실패 시 교통요금 더 큰 폭 인상”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제안한 교통 관련 예산안이 반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주지사안이 부결되면 뉴욕 주민들이 대중교통 요금 추가인상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며 주의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MTA는 23일 호컬 주지사가 제안한 예산이 통과돼야 추가 요금인상을 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노 리버 MTA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과 만나 “필요한 예산을 주의회에서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우리가 자금을 얻을 수 있는 쪽으로 이동하는 수밖에 없다”며 “주요 대중교통 요금인상과 서비스 삭감, MTA 직원 정리해고 등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는 앞서 발표한 2270억 달러 규모의 2023~2024회계연도 예산안에서 12억 달러 규모의 MTA 적자를 채울 방안을 발표했다. 약 8억 달러는 기업들의 급여세(Payroll tax) 인상, 5억 달러는 뉴욕시 기여금으로 메우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호컬 주지사의 제안은 논란을 만들고 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시정부가 MTA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는 의견을 밝혔고, 일부 주의원들은 급여세 인상은 뉴욕시에서만 적용돼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필수적이지 않은 뉴욕시 외곽까지 급여세를 높이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설명이다. 논란의 여지가 많은 만큼, 앞으로 예산안 합의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는 4월 1일까지 주 예산을 승인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MTA가 이미 전철과 버스 요금 등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MTA는 호컬주지사안이 통과됐을 경우를 가정했을 때 전철과 버스 요금, 교량 및 터널 통행료를 약 5.5% 인상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5.5% 인상은 통상적인 MTA 요금인상률보다 이미 높은 수준이다. 지금까지 MTA는 약 2년마다 4% 수준의 요금인상을 적용해 왔다.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고도 재정난에 시달린다는 말만 반복한다는 MTA의 주장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뉴요커들도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대니 퍼스타인 라이더스얼라이언스 대변인은 “승객들은 좋지 않은 서비스를 받으면서 요금을 감당하고 있다”며 “추가 요금인상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예산책정 교통요금 추가 요금인상 급여세 인상 예산책정 실패